
[강대호 칼럼니스트]어느 제주어가 육지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 뜻을 모르고 이 말을 들으면 ‘크게 속았다.’ 혹은 ‘폭삭 삭았다.’ 정도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의미의 말이다.
이런 낯선 제주어를 제목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많은 이들의 이야깃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수십 년 전의 제주도와 제주도 사람들을 배경과 등장인물로 삼았지만, 육지에서 살아온 우리네 부모님과 주변 인물들 이야기로도 치환할 수 있는 덕분이다.
아이유와 박보검에서 우리네 부모님의 얼굴이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오토토 사이트 목록과 ‘팔불출 무쇠’ 양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다.
기존 넷플릭스 시리즈는 전편을 공개하는 게 관행이었는데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7일에 1막인 ‘봄’을 공개한 후 매주 금요일에 계절이 바뀌듯 한 막씩 공개하고 있다. 14일에 2막인 ‘여름’을, 21일에 3막인 ‘가을’을 공개했다.
<폭싹 속았수다 제작 소식을 접했을 때 든 첫 느낌은 ‘섬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 정도로 다가왔다. 아이유(이지은)와 박보검이 주인공이라서였는데 두 사람의 지난 활동을 떠올린 선입견이 작용했다.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이유와 박보검은 청춘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티저 영상이 나오고 공식 예고편이 공개되면서는, 그리고 드라마가 시작한 후에는 뭔가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두 배우의 지금까지의 이미지가 아닌 전혀 다른 캐릭터로 나오는데 무척 어울려 보였던 덕분이다.
토토 사이트 목록(아이유)은 시인을 꿈꾸는 제주 소녀였다. 여고생 시절 살림을 돕고자 시장에서 좌판을 열었어도 ‘창작과비평’을 손에 놓지 않은 그녀다. 이런 토토 사이트 목록의 시재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엄마가 아직 살아 있던 어린 시절 토토 사이트 목록은 엄마를 생각하며 시를 썼다.
이 시의 “점복 팔아 버는 백환/내가 주고 어망 하루를 사고 싶네” 같은 절절한 구절들과 ‘백환’ 같은 애뜻한 시어가 많은 시청자의 눈시울을 젖게 했다. 잠수병을 앓고 있는데도 해녀 일을 놓지 않는 엄마에게 전복값을 대신 치르고서라도 쉬게 하고 싶은 딸의 마음이 담긴 시였다.
만약 토토 사이트 목록이 육지의 번듯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아마 시인이 되고 남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주에서 여자의 삶은, 특히 해녀의 삶은 소보다 못하다. 토토 사이트 목록은 해녀가 되진 않았지만, 애달픈 여인의 삶을 살기는 마찬가지였다. 꿈을 포기하고 생존해야 했다. 그래도 토토 사이트 목록 옆에는 언제나 그녀만 바라보며 그녀 곁을 지켜온 관식(박보검)이 있었다.
관식은 운동을 잘했다. 어릴 적에는 수영을 배웠고 크면서는 육상을 했다. 그런 관식에게 집안 어른들은 여느 집 아들처럼 자라주길 바랐겠지만, 관식은 토토 사이트 목록만 바라봤다. 어릴 때부터 쭉 그래왔다. 그렇게 관식은 토토 사이트 목록의 남자가 되었다. 토토 사이트 목록과 함께 가출 소동을 벌이기도 하고 헤어질 위기에 처하자, 바다로 뛰어들기도 한다.
이 장면이 압권이다. 배를 타고 육지로 떠나가는 관식을 부둣가에서 눈물로 바라보는 토토 사이트 목록, 그리고 멀어지는 토토 사이트 목록을 여객선에서 안타까이 바라보는 관식. 두 마음이 하나가 되었을까, 관식은 바다로 다이빙하고는 그대로 헤엄쳐 토토 사이트 목록에게로 간다. 그 모습이 마치 돌고래, 아니 고래 같다. 이 순간을 예견해 어릴 적 수영을 배웠을까.
그렇게 토토 사이트 목록과 관식은 어린 나이에 부부가 되었다. 둘은 어릴 적 꿈을 포기하고 부모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이후의 삶은 우리네 부모님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생존을 위하고 자녀만을 위해 살았던 우리네 부모님.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된 아이유와 박보검의 얼굴은 우리네 부모님의 얼굴과 닮은 듯 보이기도 했다. 찬란한 청춘의 모습이었다가 점차 세파에 적응하며 변해가는 모습에서.
그러고 보면 청춘의 아이콘 아이유와 박보검은 우리네 어머니와 아버지 역할에도 어울리는 배우였다.

그 시절 제주 사람 그대로인 듯
한편, 토토 사이트 목록과 관식이 나이가 들어가며 배우가 바뀐다. 토토 사이트 목록은 문소리로, 관식은 박해준으로. 중년이 된 두 사람을 보며 우리네 부모님의 청춘을 생각하게 된다. 그들에게도 뜨거웠던 청춘 시절이 있었겠지. 그리고 저렇게 나이 들어가고 또 늙어 갔겠지, 하는.
아이유와 박보검의 토토 사이트 목록과 관식이 삶을 향한 무모한 도전을 당차게 헤쳐가는 청춘의 모습으로 그렸다면 문소리와 박해준의 토토 사이트 목록과 관식은 삶의 어려움에 원숙하게 대처하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토토 사이트 목록과 관식이 나이 들면 진짜 그랬을 거라 공감하게 만드는.
이처럼 <폭싹 속았수다의 이야기를 몰입하게 하는 요소가 바로 배우에게 있다. 주인공 토토 사이트 목록과 관식뿐 아니라 이들의 가족과 주변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말 그대로 ‘연기 차력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토토 사이트 목록의 엄마 염혜란 배우의 연기에 눈물 쏟았다는 감상평이 많다. 한국전쟁 때 피난 온 제주에서 해녀 일을 배워 살림을 도맡아 온 그녀였다. 토토 사이트 목록의 아버지인 첫 남편과 사별하고 재혼해 남매를 낳아 세 명의 자녀를 키우기 위해 억척같이 살았다. 하지만 ‘숨병’, 즉 잠수병이 심해져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때 그녀의 나이가 스물아홉. 그런 그녀에게 소원이 있었다면 딸 토토 사이트 목록만큼은 해녀 일을 하지 않고 사는 것. 그 시절만 하더라도 제주에서 해녀는 소보다 못한 처지였으니까.
이 소원을 토토 사이트 목록 엄마의 해녀 동료들이 대신 들어준다. 토토 사이트 목록의 시할머니가 아직 어린 토토 사이트 목록의 딸에게 잠수를 가르치려 했을 때였다. 해녀 이모들은 토토 사이트 목록 엄마가 자기 딸이 해녀 되기를 전혀 바라지 않았는데 왜 손녀에게 잠수를 가르치냐며 극구 반대했다.
이들 해녀를 연기한 배우들은 해녀 그 자체였다. 특히, 백지원 배우는 한참을 들여다본 후에야 그녀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분장을 잘해서가 아니라 너무나 사실적으로 보였던 덕분이다.
다른 해녀들도 마찬가지로 제주도 현지에서 해녀 삼춘들을 섭외해 놓은 것처럼 보였다. 토토 사이트 목록 관식 부부가 월세 살던 집 노부부의 연기도 뇌리에 남는다. 이들 주변 인물이 인상적이었던 건 토토 사이트 목록과 관식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알게 모르게 돕는다는 설정 덕분일 것이다. 두 사람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연기를 보여주어 더욱 그러지 않았을까.
토토 사이트 목록과 관식의 딸 ‘금명’은 해녀 이모들이 잠수 일 가르치기를 반대한 덕분에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서울대학교 학생이 된 것. 그 시절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학에 입학한다는 건 삶이 달라진다는 걸 의미했다. 물론 드라마 후반부 금명의 삶이 다사다난해질 수는 있겠지만.
<폭싹 속았수다는 이번 금요일(21일)에 3막이 공개되었고, 다음 금요일인 28일에 마지막 4막이 공개될 예정이다. 각 막을 상징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은 인생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 마지막 4막이 ‘겨울’이니 삶의 마지막을, 즉 비극을 보여주는 건 아닌가, 하며 벌써 불안해하는 시청자들이 있다.
반면, 사계절은 순환하기도 하니 겨울은 다음 봄을 예비하는 긍정적 메시지가 아닐까, 라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이야기로 마무리 짓든 <폭싹 속았수다는 많은 이에게 인생 드라마로 자리 잡을 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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