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호의 대중문화 읽기] 위로의 노래로 다시 태어난 ‘나는 반딧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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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의 대중문화 읽기] 위로의 노래로 다시 태어난 ‘나는 반딧불’
  • 강대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25.03.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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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사이트

[강대호 칼럼니스트]황가람이 부른 <나는 반딧불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이 노래는 11월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차트에 오르며 인기가 급상승하더니 12월에는 6개 음원 사이트 순위에서 1위를 휩쓸기도 했다.

2025년에 들어서도 <나는 반딧불은 계속 사랑받고 있는데 멜론차트 월간 순위를 보면, 지난 1월에 4위를, 2월에는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일간 순위를 보면, 3월 12일 기준 멜론차트 장르 종합 순위에서 5위를, 발라드 분야에서는 2위를 기록하는 등 이 토토 사이트의 인기는 탄탄한 ‘현상’이 되고 있다.

숨겨진 토토 사이트를 재조명케 하는 리메이크

<나는 반딧불이 인기를 끄는 건 무엇보다 토토 사이트가 좋아서일 것이다. 공감을 일으키는 가사와 친숙한 멜로디가 대중들 가슴에 크게 와 닿았다는 평이 많다. 그리고 이 토토 사이트가 탄생하고 재조명되는 과정의 이야기가 따뜻한 성공 스토리로 대중들에게 감동을 준 면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나는 반딧불의 원곡을 부른 가수는 따로 있다. 즉 이 토토 사이트는 황가람이 원곡을 재해석해 부른 리메이크 토토 사이트다.

대중문화 분야에서 ‘리메이크(Remake)’는 과거에 제작된 작품, 즉 원작을 새롭게 해석해 다시 만드는 작업을 의미한다. 지난 2월에 개봉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대만의 원작 영화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영화다. 드라마 분야에서도 리메이크한 사례를 볼 수 있다.

대중음악 분야에서 리메이크는 과거에 발표된 토토 사이트, 즉 원곡을 새로운 해석으로 만든 토토 사이트를 일컫는다. 이렇게 원곡을 다시 만드는 리메이크라는 장르는 지금의 ‘케이팝 신(K-Pop Scene)’뿐 아니라 과거 가요계에서도 사랑받는 형식이었다.

다만 리메이크가 아닌 ‘리바이벌(Revival)’이라는 용어를 주로 썼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그랬는데 다른 가수의 토토 사이트를 부르는 형식을 일컫는 방송계 용어였다. 쇼 프로그램 등에서 후배 가수가 선배 가수의 토토 사이트를 헌정 삼아 부르거나 일회성 이벤트로 발표하는 걸 리바이벌이라 불렀다. 하지만 바르지 않은 표현이어서 차츰 쓰지 않게 되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음반과 음원 발표라는 가수의 공식 활동 측면에서 ‘리메이크’가 등장했다. 1994년 ‘015B’가 ‘나미’의 토토 사이트를 리메이크해 부른 <슬픈 인연이 그 장을 새롭게 열었다.

그런데 ‘015B’가 리메이크한 나미의 노래는 사실 원곡이 따로 있었다. 나미의 <슬픈 인연은 일본 가수 ‘하시 유키오’의 <키즈나(絆)라는 노래를 리메이크한 노래였다. 즉 ‘015B’의 <슬픈 인연은 리메이크했던 노래를 다시 리메이크한 노래인 것.

리메이크의 장점은 이미 알고 있는 토토 사이트라 친숙한데 새롭기까지 하다는 점이다. 상업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안정적인 건 물론이고.

그렇게 2000년대 들어서면서 리메이크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시인과 촌장’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조성모의 <가시나무, 이승철 원곡을 소녀시대가 리메이크한 <소녀시대, 이문세 원곡을 빅뱅이 리메이크한 <붉은 노을이 대표적이다.

2010년대 들어서자, 아이유의 《꽃갈피》처럼 아예 리메이크한 토토 사이트만으로 앨범을 만드는 트렌드가 생겼고, Mnet ‘슈퍼스타K’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MBC ‘복면가왕’ 혹은 KBS2 ‘불후의 명곡’ 같은 경연 프로그램은 리메이크한 토토 사이트를 기반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토토 사이트
'나는 반딧불'을 부른 가수 황가람.

리메이크 혹은 커버

<나는 반딧불의 탄생과 히트 과정은 그 자체로 이미 드라마다. 이 토토 사이트의 원곡을 만들고 부른 뮤지션은 밴드 ‘중식이’다. 2020년경 ‘반딧불 축제’로 유명한 무주를 겨냥해 만들었다고 알려졌지만 정작 무주 측에서는 별 반응 없었다고 한다. ‘중식이’는 <여수 밤바다와 같은 토토 사이트를 만들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묻힌 <나는 반딧불은 2021년경 유명 크리에이터가 언급하고 노래방에도 등록된 후부터 대중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4년 8월 드라마 <완벽한 가족 OST에 가수 김호정이 부른 <나는 반딧불이 실리기도 했다.

그러던 2024년 10월 황가람이 부른 <나는 반딧불이 발표됐고 마침내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토토 사이트로 등극하게 되었다. tvN의 ‘유퀴즈’는 주로 방송 시기의 이슈를 지닌 이들이 출연하는데 황가람도 그랬다. 지난 2월에 유퀴즈에 나온 황가람은 암울한 시절을 겪다가 <나는 반딧불로 우뚝 서게 된 자기의 사연을 고백했다.

<나는 반딧불은 리메이크 음악의 공식에 충실하다. 과거 토토 사이트를 꺼내 재조명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그런데 이 토토 사이트는 여느 리메이크 토토 사이트와는 다른 결을 지녔다.

리메이크는 보통 대중들 귀에 익숙한 원곡을 재해석하는데 <나는 반딧불은 조금은 생소한 토토 사이트를 다시 꺼냈다. 그래서 대중들은 황가람 버전을 원곡이라 여기기도 했다. 바로 이런 점이 <나는 반딧불의 미덕이라 할 수 있다. 묻힐뻔한 토토 사이트를 소생시켰다는 측면에서.

<나는 반딧불의 인기는 다른 이들이 커버한 버전에 힘입은 바도 크다. 필자가 이 노래를 처음 접한 건 지난해 말 페이스북에 올라온 어린이들이 부른 영상이었다. 공감되는 가사의 노래를 어린이들의 목소리로 들으니 왠지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이후 황가람 버전과 원곡자인 ‘중식이’ 버전을 찾아 감상했다.

이외에도 여러 가수의 커버 버전이 발표되었는데 심지어 ‘아이유’나 ‘태연’의 이미지와 목소리를 (아마도 허락받지 않고) 차용한 AI 버전의 커버도 유튜브에 여럿 올라와 있다.

이처럼 ‘커버’는 원곡의 편곡과 해석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 가창자의 개성을 살짝 덧붙여 부른 토토 사이트를 의미한다. 그런데 해외에서 커버는 그 의미가 약간 다르다. 원곡을 다른 가수가 재해석해 부르는 장르를 커버라 부른다. 한국에서는 리메이크라 칭하는 장르이지만.

무엇보다 리메이크 장르는 서로 다른 세대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콘텐츠로 기능한다는 측면에서 큰 가치가 있다. 대중음악 분야에서 리메이크는 과거의 노래를 다시 꺼내 재조명한다는 건데 그 과정을 통해 후배 세대와 선배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재탄생시킬 수도 있으니까.

이런 면에서 <나는 반딧불은 남녀노소를 망라한 많은 이에게 위로를 주는 노래로 다시 태어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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